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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판 유전무죄’ 레드불 손자, 결국 체포영장 발부

등록 2020-08-26 15:39수정 2020-08-26 15:58

성난 민심에 타이 당국 180도 선회, 체포영장 발부
경찰관 숨지게 한 뒤 8년간 아무 처벌 안 받아
2017년부터 국외 머물러 와
에너지 음료 ‘레드불’ 창업주 손자인 워라윳 유위티야의 2017년 당시의 모습. AP 연합뉴스
에너지 음료 ‘레드불’ 창업주 손자인 워라윳 유위티야의 2017년 당시의 모습. AP 연합뉴스

타이 법원이 뺑소니 사고로 경찰관을 숨지게 하고도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레드불 가문 손자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타이판 ‘유전무죄’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분노가 들끓자, 타이 당국이 면죄부를 줬던 이전 결정에서 180도 판단을 바꾼 셈이다.

타이 영자지 <방콕 포스트>는 방콕에 있는 통로 경찰서가 2012년 9월3일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다가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던 ‘레드불’ 창업주 손자인 워라윳 유위티야에 대해 과실치사, 뺑소니, 약물(코카인) 복용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경찰이 새로 발견된 증거를 체포영장 신청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6일 타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타이 경찰은 워라윳에게 적용됐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타이 경찰과 검찰이 사건 발생 뒤 8년 동안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던 그에게 아예 면죄부를 준 것이다. 타이 국민들 사이에서 워라윳 가족이 거부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분노가 번졌다. 타이 민주화 요구 세력은 워라윳 사건을 2014년 군사 쿠데타 뒤 6년째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군사 정권의 대표적 부정부패 사례로 들었다. 성난 민심에 놀란 타이 정부는 지난달 말 총리 직속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재조사에 나섰다.

워라윳의 할아버지인 찰리아우 유위티야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와 레드불을 공동 설립했다. 2012년 숨지면서 220억 달러(26조4500억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아우는 타이의 3번째 갑부였다.

타이 경찰은 이번에 전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코카인 복용도 혐의로 적용했다. 타이 경찰은 2012년 사고 당시 워라윳 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된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마약 복용 혐의에 대해 당시 조사를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비판이 최근 나오자, “치과 치료용이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타이 공중보건부 구강보건국장이 “치과 치료에 코카인을 사용하지 않은 지 100년은 됐다”고 말해, 경찰은 망신을 당했다.

워라윳은 2012년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밧(약 189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이후 5년 동안 검찰 출석 요구에 사업을 핑계로 응하지 않았다. 2017년 검찰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려고 하자 개인 제트비행기를 타고 국외로 도주했다. 워라윳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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