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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일대일로’ 뛰어든 라오스도 ‘중국 부채의 덫’ 빠졌나

등록 2020-09-03 15:28수정 2020-09-03 15:33

외환보유액 10억 달러 이하
디폴트 위기로 중국에 채무조정 상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중학교에서 1일(현지시각) 새 학기 시작을 맞아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 비엔티안/신화 연합뉴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중학교에서 1일(현지시각) 새 학기 시작을 맞아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 비엔티안/신화 연합뉴스

라오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졌으며, 최대 채권국인 중국에 채무조정에 대해 상담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라오스 외화보유액이 10억 달러(1조1885억원) 이하로 줄어 디폴트 위기에 빠졌으며, 라오스 정부 관계자가 최대 채권국인 중국에 채무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상담했다고 전했다. 10억 달러는 라오스 정부가 한 해 상환해야 하는 채무액보다 적은 액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아시아 국가 신용등급 담당인 제러미 죽은 “라오스 정부가 (기존에 활용해왔던) 타이 국채 시장에서 기존 채무 ‘롤 오버’(만기 연장)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피치는 라오스 국채 신용등급을 투자 위험이 큰 수준을 의미하는 B-로 매기고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제시한 상태다.

라오스에 대한 위험 경고는 최근 잇따라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라오스 국채 신용등급을 정크 본드 등급인 Caa2로 낮췄다. 당시 무디스는 “올해 그리고 2025년까지 만기를 맞는 채무를 고려해보면 (라오스가) 심각한 유동성 스트레스 상태”라고 짚었다.

라오스 정부에 재정 조언을 하고 있는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니시자와 도시로 교수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라오스 경제는 지난 5년간 평균 6%가 넘게 성장해왔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시자와 교수는 “외채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부족한 외화보유액에 대한 압력을 가중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라오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50여개 수력발전 댐을 메콩강 유역에 추가 건설해왔다. 또한,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중국 쿤밍에서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했다. 자국 내 구간 고속철도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다. 피치는 라오스 국가부채가 165억 달러(19조6102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65%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빌려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나섰다가 부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채의 덫’이 문제가 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스리랑카의 경우로, 거액의 부채를 갚지 못해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 동안 중국에 넘겼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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