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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모스크바통신] ‘빙하시대’같은 러시아 겨울

등록 2006-01-18 19:13수정 2006-04-14 10:07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찾아왔다. 언론들은 이번 추위가 유례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빙하시대의 개막’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 도심거리는 한산해졌고, 택시를 타려는 사람이 늘자 택시요금은 2배로 뛰었다.

16일 모스크바에서는 아침에 영하 1.5도였던 기온이 퇴근 무렵 영하 20도로 뚝 떨어지는 기록적인 일교차를 보였다. 17일에는 낮 기온이 영하 23도에 이르렀다. 밤 기온은 더욱 내려가 20일엔 영하 37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모스크바의 역대 월평균 최저기온은 1893년 영하 21.6도였다. 앞으로 보름 동안 영하 25~30도를 예상하는 이번 추위의 위력을 짐작케 한다. 17일 현재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107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 전력공급 당국인 모스에네르고비트는 난방 수요 급증으로 인한 단전 사태를 우려해 16일부터 253개 공장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했다. 모스크바 일원의 최근 전력 사용량은 1만4천㎿로 생산능력 1만6천㎿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시 당국은 또 단전이나 단수를 우려해 굴착작업을 금지했고, 전력 수요 피크타임인 오전 8~11시, 오후 3~9시에는 광고판과 외부 조명등 등을 소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은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휴교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러시아의 혹한은 대개 화창한 날씨를 동반한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강렬한 겨울 태양빛은 더욱 따사롭게 느껴진다. 러시아인들이 혹한을 찬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당분간 모스크바 여행자들은 러시아의 ‘진짜 추위’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스크바/노한승 통신원 kismos@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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