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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총선 부정’ 키르기스스탄, 선거 무효화

등록 2020-10-07 16:00수정 2020-10-09 14:02

시위 격화되자 중앙선관위 결정
총리 사임…야당 주도 내각 구성
2주 안에 재선거 일정 정하기로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6일 수도 비슈케크의 정부 청사를 점거한 뒤 국기를 흔들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6일 수도 비슈케크의 정부 청사를 점거한 뒤 국기를 흔들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기로 했다. 친정부 성향 정당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는 잠정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 지지자 수천여명이 정부 청사를 점령하는 등 시위가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누르잔 샤일다베코바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6일(현지시각) “국가 긴장 사태를 막기 위해 총선 결과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샤일다베코바 선관위원장은 시위대의 주장대로 이번 선거운동 기간 및 투표 과정에서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선관위는 향후 2주 안에 총선 재선거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무효화 결정이 이뤄진 건, 총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도 비슈케크를 비롯한 주요 지방 도시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키르기스스탄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의회 진출 하한선인 7%를 넘긴 4개 정당 가운데 메케님키르기스스탄당과 비림디크당, 키르기스스탄당 등 소론바이 젠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3개 정당이 120개 의석 가운데 107석을 차지했다는 잠정 집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야당 부툰 키르기스스탄당은 하한선 7%를 간신히 넘겨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런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에서 관건선거와 일부 정당의 유권자 매수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젠베코프 대통령의 사임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비슈케크에선 전날 5천명이 넘는 이들이 시위에 참가해 의사당과 정부 청사·비슈케크 시청 등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부패 혐의로 11년형을 받은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전 총리 등이 수감된 교도소로 몰려가 이들의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에 나선 경찰과 충돌이 벌어져 700명 가까이 다치고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중앙선관위의 선거 결과 무효화 이후, 야당 지도자들은 현 의회가 과도정부를 구성한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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