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이 사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발루칼리 난민촌에 불이나 임시가옥이 불타는 모습을 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콕스바자르/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는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4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2일 미얀마와 접경한 지역에 있는 콕스바자르의 난민촌에서 발생한 화재로 1만개의 임시가옥이 불타고, 난민 4만5천여명이 다시 거리로 나앉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화재는 때마침 불어온 바람 탓에 급속한 속도로 번졌고, 임시가옥들이 밀집한데다 가연성이 높은 재료들로 만들어져 피해가 컸다.
2017년 미얀마 정부군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무장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인종학살을 자행하면서, 약 75만명이 난민으로 내몰렸다. 대부분은 방글라데시로 피난했고, 접경지인 콕스바자르 등 난민촌에 대거 수용됐다. 과거부터 로힝야 난민들이 머물던 콕스바자르 난민촌은 현재 80만~9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현장 관계자는 “아직 400명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일부는 숨지고 일부는 화재 더미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화재로 550명이 부상했고, 피해자의 다수는 어린이 등 노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가옥마저 잃은 난민들은 친지들의 임시가옥과 임시학교, 인근 난민촌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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