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남 주중 북한 대사가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봉황망> 누리집 갈무리.
리용남 주중 북한 대사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절대적 억지력’을 빠르게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리 대사는 전날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으로 정세 불안정성이 커졌다”며 “이번 훈련은 조선(북한)을 압살하려는 미국 대북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약된 표현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나흘 간 연합훈련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16일~26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지휘소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참여 인원을 예년보다 축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 대사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진행 방식이 어떻든 간에 전쟁, 특히 핵전쟁 대비 훈련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며 “훈련의 목적이 선제타격을 위한 전쟁계획 완성이란 점에서 본질적으로 침략적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반도(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선 미국이 먼저 남한에 배치한 침략 병력과 전쟁 장비를 철수해야 한다”며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는 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날선 경고도 내놨다. 리 대사는 “우리는 이미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에 따라 미국을 상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것은 영토와 인민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또 리 대사는 “말 만으론 충분치 않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세력을 강하게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하는 것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조선 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우리는 위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강화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송두리째 짓뭉개버릴 ‘절대적 억제력’을 더욱 빠르게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란 ‘공통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북-중 협력 강화도 역설했다. 리 대사는 “최근 미국은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 주변 지역에서도 각종 연합훈련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동맹국과 군사적 결속 강화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전략적 포위망을 더욱 좁히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북-중 공통의 위협인 만큼,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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