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5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배석한 참모진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이 16일 오전 9시45분(한국시각)께 화상회의 방식으로 시작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 2월과 9월 전화통화를 하긴 했지만,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맞대고 대화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각자 국내 일을 잘 처리해나가면서,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는 중-미 양국과 세계 각국 국민이 바라는 것이자, 양국 지도자의 공통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은 서로 발전을 추동하고, 국제환경의 안정을 유지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전지구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선 건강하고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필요하다”며 “중-미는 상호 존중하고, 평화 공존하고, 협력·공영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양국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중요한 국제적 문제와 관련해 미-중 양국은 상식에 기반한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 회담에서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양후 양국관계의 규칙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미리 공개한 회담장 모습을 보면, 가운데 양국기를 놓고 의자 7개가 한 줄로 배치돼 있다. 중국 쪽에선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 미-중 무역협상 수석 대표인 류허 부총리 등이 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쪽에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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