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월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수라라야 화력발전소 앞에 발전용 석탄이 쌓여 있다. 수라라야/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1월 한달 발전용 석탄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단기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명절인 춘절(설) 연휴가 예정돼 있어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국내 전력수요 충족을 위해 1월 한달 동안 발전용 석탄 수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화력발전용 석탄 수출국이다.
통신은 “발전용 석탄 대부분을 수입해 온 오스트레일리아와 외교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은 인도네시아로 수입처를 바꿨다”며 “지난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중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발전용 석탄은 모두 1억7700만t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중국의 발전용 석탄 수입량의 74%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호주산 발전용 석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9%나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발전용 석탄 수출 중단으로 전력생산의 약 6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전력 수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에선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1월31일~2월6일)를 전후로 2~3주 가량 생산활동이 사실상 중단된다는 점에서 파급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중국 전력 수요의 60% 이상이 공업용이란 점에 비춰, 춘절을 전후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업계 전문가의 말을 따 “춘절 연휴를 전후로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중단으로 인한 영향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2월 전력 사용량도 연중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왔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지난해 경험했던 석탄 수급 차질로 인한 전력 부족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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