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각) 중국 장수성 난징의 창장강을 항해하는 화물선. 난징/EPA 연합뉴스
탄소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의 2분기 탄소배출량이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여름 전력난을 거치며 석탄발전을 늘리고 있어 계속 이 흐름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31일(현지시각) <파이낸 셜타임스>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탄소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감소했다고 기후단체 ‘카본 브리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최근 4분기 연속 감소했는데, 2분기 감소 폭이 최근 4분기 중 가장 컸다.
중국의 탄소배출량 감소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이 계속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소매판매 증가율 등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올해 들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기도 했다.
핀란드 헬싱키의 ‘에너지와 깨끗한 공기 연구소’의 연구원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2분기 중국은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44% 감소했고, 완료된 프로젝트도 33% 줄었다”며 “부동산 침체로 철강과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가 코로나19 조치(봉쇄)로 수송유 소비량과 전력 소비 증가가 느려지면서 탄소배출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감소세는 곧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여름 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이 어려워지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정을 겪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밀리비르타는 “중국은 올해 상반기 석탄발전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신규 석탄발전 사업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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