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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특사 지난달 방북…김정일 설득 실패”

등록 2006-05-07 21:49

‘교도통신’ 보도… 김위원장 “금융제재 풀어야 6자회담 복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7∼2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에게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가 북핵 6자회담 복귀의 조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7일 보도했다.

회담에서 탕자쉬안 위원은 6자회담 재개가 북한에 이익이 된다며 조기복귀를 촉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 관련 계좌에 대한 동결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며 양보할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부총리급을 특사로 파견해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 설득을 벌였음에도 실패함에 따라 6자회담의 조기재개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시 정권 내 강경파의 ‘6자회담 불요론’이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8일부터 예정된 미국방문을 포기한 것도 김 위원장에 대한 설득이 실패로 끝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중국이 한층 더 노력할 것을 촉구했으며, 후 주석은 이를 받아들여 탕 위원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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