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대?]
수송길 해협봉쇄 대비에 박차…히말라야도 철길로 넘어라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육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확보는 사활적 이해관계로 변해가고 있다. 세계 2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에너지 수급 혈로를 뚫기 위해 최근 육로·해로·송유관·가스관 등 다양한 통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파키스탄·미얀마·러시아·인도 등 이웃 국가들과는 송유관·가스관의 건설을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고, 북한·베트남·인도·몽골 등 나라들과는 육로 교통망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
중 송유관 통한 원유수입 시대 개통=지난달 30일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라산커우의 송유관 종점으로 원유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 원유는 카자흐스탄 중부 쿵콜유전에서 998㎞의 송유관을 타고 중국으로 넘어왔다. 이 송유관의 개통으로 중국은 드디어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입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중국의 원대한 에너지 확보 계획의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 중~카자흐 송유관을 새로운 에너지 보고인 카스피해 연안 이티라우까지 연장해, 계획중인 이란~카스피해 사이 386㎞의 송유관과 연결할 방침이다. 카스피해와 이란의 원유를 이 통로를 통해 중국으로 빨아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공을 들이는 에너지 통로는 러시아~중국 송유관과 가스관이다.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러시아의 서시베리아 알타이와 중국 신장 서북부를 송유관으로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올 여름 착공할 예정인 동시베리아 송유관의 중국 연결은 일본과 치열한 경쟁 때문에 최종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송유관의 종점인 스코보로디노와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이 송유관으로 연결될 경우 중국은 연간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제2·제3의 안전장치 확보=중동과 아프리카에 수입 원유의 80%를 의존하는 중국은 이 지역의 원유를 인도양~말라카해협~남중국해를 거치는 해로로 들여온다. 말라카해협의 봉쇄 등 적대행위가 벌어질 경우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는 중국은 말라카 의존도를 낮추려고 파키스탄·미얀마·인도 등 국가와 송유관 연결을 추진중이다.
먼저 파키스탄 서남부 과다르항과 신장을 잇는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술진이 건설중인 과다르 심해항과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오는 석유 수송로의 안보 거점 과 과다르~신장 송유관의 출발점이 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미얀마~중국 윈난성 쿤밍을 잇는 900㎞ 길이의 송유관 건설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송유관들이 완공될 경우 말라카해협 봉쇄의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뿐 아니라 해상 수송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운임·수송시간을 절약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로 향하는 길 뚫기=오는 7월1일 중국은 서남부의 칭하이성 거얼무와 티베트 라싸를 잇는 1142㎞ 길이의 ‘칭장철도’를 개통한다. 해발 3000~40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운행하는 이 ‘전략 철도’는 이미 ‘하늘의 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철도의 개통으로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과 중·인 국경지역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 철도를 인도와도 연결한다는 구상을 추진하나, 1960년대 중·인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비행기로만 넘던 히말라야를 중국의 철도가 가로지를 수 있게 된 건 기술적 어려움의 돌파라는 의미 이외에도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중국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장하이링 <아주주간> 기획편집장은 평가했다. 이밖에도 △북한 국경 훈춘~라진 고속도로와 압록강 새 철교 △베트남 국경 베이룬허 제2 철교 △몽골 국경 자먼우더~얼롄하오터 사이 고속도로 등 주변국과 새 교통망을 끊임없이 뚫고 있다. 냉전 시대 미국의 공산권 ‘봉쇄정책’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중국은 방사선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송유관·가스관과 도로·철도망의 건설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는 동부만이 해안인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식 ‘세계 진출 전략’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미얀마~중국 윈난성 쿤밍을 잇는 900㎞ 길이의 송유관 건설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송유관들이 완공될 경우 말라카해협 봉쇄의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뿐 아니라 해상 수송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운임·수송시간을 절약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로 향하는 길 뚫기=오는 7월1일 중국은 서남부의 칭하이성 거얼무와 티베트 라싸를 잇는 1142㎞ 길이의 ‘칭장철도’를 개통한다. 해발 3000~40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운행하는 이 ‘전략 철도’는 이미 ‘하늘의 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철도의 개통으로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과 중·인 국경지역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 철도를 인도와도 연결한다는 구상을 추진하나, 1960년대 중·인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비행기로만 넘던 히말라야를 중국의 철도가 가로지를 수 있게 된 건 기술적 어려움의 돌파라는 의미 이외에도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중국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장하이링 <아주주간> 기획편집장은 평가했다. 이밖에도 △북한 국경 훈춘~라진 고속도로와 압록강 새 철교 △베트남 국경 베이룬허 제2 철교 △몽골 국경 자먼우더~얼롄하오터 사이 고속도로 등 주변국과 새 교통망을 끊임없이 뚫고 있다. 냉전 시대 미국의 공산권 ‘봉쇄정책’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중국은 방사선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송유관·가스관과 도로·철도망의 건설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는 동부만이 해안인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식 ‘세계 진출 전략’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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