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6자회담의 진전을 원한다”
“중국 조정에 발사 취소할듯” 주장도 제기
“중국 조정에 발사 취소할듯” 주장도 제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가 불거지면서 중국은 북한과 물밑 접촉을 통해 미사일 발사가 6자 회담 재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이 계획을 포기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개적으로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중국은 6자 회담의 진전을 원한다”는 원론적 태도를 밝혔다.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6자 회담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을 방문한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주권론과 미국의 6자 회담 협정 위반론이 서로 맞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6자 회담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이런 중국의 태도를 미국과 북한에 전달했다며,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22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주권론에 대해 드러내놓고 반대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신중히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인민군 리용환 상장을 단장으로 한 인민군 친선참관단이 21일 베이징에서 량광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연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상하이의 금융전문 인터넷 언론 〈환구외환망〉 등은 22일 시장분석가들의 말을 따 “북한 대표단이 현재 (미사일 발사 문제를 둘러싸고) 베이징에서 중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의 조정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취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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