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정화하라” 지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인터넷의 정화를 지시함에 따라 중국의 인터넷 통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후 주석은 25일 공산당과 행정부 간부들에게 인터넷을 정화하고, 온라인 공간의 여론을 좀 더 밀착해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명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국영언론 보도를 따, 후 주석이 공산당 최고기구인 정치국의 임시회의 석상에서 이렇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문명화된 인터넷의 작동과 이용을 옹호해야 한다”면서 “인터넷 환경을 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료들에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터넷을 배우고 웹의 특별한 도전을 다루는 전문가 관료 집단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2003년 총서기에 오른 이후 인터넷 통제와 관련한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이면서 중국이 급증 추세인 온라인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는 블로그나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이 실명을 쓰도록 하고 인터넷 검열과 모니터링을 세련된 방식으로 하는 노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 주석은 “관료들이 인터넷의 성장이 부여하는 정치적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네트워크 문화 구축과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선전과 사상 작업의 전선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이것은 희망의 권력을 확대하고 사회주의 정신적 문화의 완벽함을 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일상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검열하고 외국 웹사이트 접근을 통제해왔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 나라의 공적 공간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폭넓은 자유를 누려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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