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41년부터 대만과 국교를 맺어온 중남미 국가 코스타리카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황즈팡 대만 외교부장은 중남미 외교거점을 중국에 빼앗긴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신화통신>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브루노 스타뇨 코스타리카 외무장관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7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는 이 공동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은 분할될 수 없는 중국의 영토임을 인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코스타리카와 수교함으로써 지난달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를 대만에 빼앗긴 외교적 패배를 설욕했다. 중국의 수교국은 169개국으로 늘었다. 반면, 대만은 중남미 외교거점인 코스타리카를 중국에 빼앗김으로써 수교국이 24곳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달 14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대만 가입안에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대만과 외교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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