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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공권력 폭력에 성난 민심 시위 빈발

등록 2007-06-10 18:16수정 2007-06-10 20:29

충칭, 노점상 과잉단속에 1만명 집결
증시폭락에 정부 개입 규탄하는 시위 조짐도
중국 곳곳에서 공권력의 지나친 폭력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식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폭락을 정부의 부당한 개입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천안문 광장에서 항의시위를 조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충칭에선 주민 1만여명이 시 당국의 폭력적인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전했다. 단속반원 8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거리에서 꽃을 팔던 50대 부부를 잡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단속반원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는 부부를 뒤쫓아가 붙잡은 뒤, 피를 흘릴 때까지 폭행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노점상 부부는 5시간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남편은 내출혈이 심해 끝내 숨졌다.

주민들은 수백명의 경찰이 몰려와 단속반원들을 편들자 더욱 분노했다. 학생들까지 가세한 시위대는 8시간 가까이 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 바람에 주변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신문은 “주민들은 이날 시위가 충칭 역사상 최악의 폭력시위라고 믿고 있다”며 “충칭 시당국은 곧바로 보도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폭력사태는 인터넷을 통해 9일부터 퍼지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6일엔 허난성 정저우에서 장신구를 팔던 여학생이 노점상 단속반원들에게 폭행당한 데 분노한 학생들이 거센 시위를 벌였다. 학생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시내 둥펑가에서 단속반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공안들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봉쇄하고 단속반원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곤봉과 방패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최근엔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증시 폭락으로 손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책을 공권력의 부당한 개입으로 규정하고, 천안문 광장에서 항의시위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전했다. 한 투자자는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증권거래세를 올려 큰 손실을 봤다며, 이를 ‘정부의 계획된 살인’이라고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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