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라궁
유네스코, 만리장성 등 6곳 위험지역 분류 경고
자금성과 이화원, 만리장성, 포탈라궁 등 중국의 세계유산 6곳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와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메콩강과 양쯔강 등 세 강의 상류가 모이는 윈난성의 삼강병류 지역은 2003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대규모 댐 건설 계획이 잇따라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네스코는 23일부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유산위원회 연례회의에서 중국의 세계유산 6곳에 대한 보호 대책을 촉구하며, 이들 세계유산을 보존이 시급한 위기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전했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1978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를 위기지역으로 분류했다. 유네스코는 특히 삼강병류 지역의 댐 건설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윈난성은 이 지역에 댐 13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중앙정부가 댐 건설 계획을 승인한 바 없다는 논리로 위기지역 지정을 피해 왔다. 유네스코는 자금성 개·보수 계획과 포탈라궁 주변의 급속한 도시화에 대한 설명도 중국 쪽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심각한 훼손이 발생했거나 우려될 경우 위기지역으로 분류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출입 제한 등의 긴급 조처가 취해진다. 자연재해나 약탈,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위기지역으로 분류된 세계유산은 현재 31곳에 이른다. 환경운동가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삼강병류 지역이 위기지역으로 강등되는 것을 우려해 댐 건설을 유보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의 압박이 세계유산 보호에 대한 중국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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