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45만개 결함” 리콜 촉구…청문회 주장도
미국 의회가 중국산 타이어의 품질 문제를 제기하며 대대적인 리콜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산 식약품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중국산 공산품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중국은 미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트집 잡으며 반발하고 있다.
데비 스타노브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4명은 26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타이어 수입회사인 포린타이어세일스가 고속도로안전관리국에 중국산 타이어 45만개 리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즉각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포린타이어세일스는 앞서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타이어 45만개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속도로안전관리국에 리콜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고속도로안전관리국은 “(기업의) 리콜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어 “중국산 불량 타이어가 지난 6년 간 미국에서 버젓이 팔려왔다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적인 리콜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의회는 미국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중국산 불량 타이어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산 불량 타이어 논란은 이를 장착한 밴이 타이어 파열을 일으켜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으면서 불거졌다. 피해자쪽은 문제의 타이어를 판매한 포린타이어세일즈를 상대로 8천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궁지에 몰린 포린타이어세일스는 중국 항저우의 타이어 제조업체를 맞고소했으나, 이 회사는 타이어 결함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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