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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산 없음’ ‘차이나 프리’라벨 붙이겠다

등록 2007-07-08 15:26수정 2007-07-10 09:58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 한 보세창고에 국내 판매를 앞둔 중국산 김치.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 한 보세창고에 국내 판매를 앞둔 중국산 김치. (서울=연합뉴스)
잇단 불량 식품·의약품 사고에 미국 식품회사 ‘스티커’ 부착 발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사라지고 “차이나 프리” 스티커가 부착될 것인가?

중국산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이 잇따라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건강 보조식품 제조사가 소비자 불안을 덜기 위해 자사 제품에 ‘차이나 프리(중국산 재료 없음)’(China Free) 라벨을 달겠다고 밝혔다.

사람과 애완동물용 영양 보조식품을 생산하는 미국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헬스인터내셔널푸드사는 자사 제품에 중국으로부터 온 내용물이 없음을 소비자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CNN이 7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프랭크 데이비스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차이나 프리’ 스티커를 기존의 건강 보조식품에 부착되는 “하루에 9캡슐(9 a Day-Plus) “Active Adults” “Healthy Dog” 등처럼 제품과 광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위크, ‘세계의 공장’ 중국 ‘흔들린다’ 보도

한편 뉴스위크 최신호는 독성물질이 든 생활용품과 음.식료품, 불량 타이어 등 최근 중국산 수출품들의 위험성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지난 20여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ewsweek 2007년 7월7일치
Newsweek 2007년 7월7일치
뉴스위크는 7일치 최신호에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중국산 치약.애완동물사료, 양식 수산물 수입전면금지 조치 등을 지적하며, 지난 몇 달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안전문제가 잇따라 제기돼 중국을 뒤흔들고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엄격히 통제되는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의 잇단 사건들이 제대로 된 안전기준조차 갖추지 못한 시스템의 혼란상을 노출하면서 급격한 개혁에 의해 중국 정부의 공권력이 무력화 됐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중국의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이미 겪었던 `성장통'과 유사하지만 중국산 제품들은 더 많은 분야에서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중국 당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이미지를 품격있는 제품으로,최소한 믿을만한 상표로 개선시키지 않으면 세계의 세계의 소비자들은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중국의 수출 드라이브 경제기적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0세기 초 미국에서도 가짜 약이나 오염된 음.식료품 등이 사회문제화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중국에서도 혁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품보다 중국용 내수품의 경우 안정성 더욱 심각한 문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사실이 발표된 2005년 10월21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한 보세창고에서 관리자가 검역에 통과된  중국산 김치를 둘러보고 있다. 평택/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사실이 발표된 2005년 10월21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한 보세창고에서 관리자가 검역에 통과된 중국산 김치를 둘러보고 있다. 평택/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뉴스위크는 수출품보다도 중국용 내수품들을 만드는 공장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중국에선 해산물 식품에서 남성의 정자수를 줄어들게 하는 첨가물이 적발되는가 하면, 콩요리 소스에선 치명적 중금속인 비소에 오염된 머리카락이 다량 발견됐고, 패스트푸드를 먹은 6살 남자아이는 얼굴에 수염이 나고 7살 여자아이는 비정상적으로 가슴이 커지는 일도 있었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2006년엔 가짜 항생제를 먹고 6명이 숨지고 80명이 앓아 누웠으며, 2004년엔 불량 이유식을 먹고 50명의 아이가 숨지거나 200명이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언론보도도 나오는 등 사탕에서부터 얼굴 크림까지 모든 영역의 제품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선 매년 미국 전체 인구에 맞먹는 3억명이 불량음식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항생제 범벅 해산물, 부동액 원료 든 치약·감기약
오염된 사료 먹고 개·고양이 집단사망

중국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애완동물 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중국산 밀 글루텐이 멜라민 수지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 원료를 이용해 100개 이상의 상표의 사료가 만들어지고, 이를 먹은 수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죽음을 당했고, 6000만개 이상의 사료가 리콜 조치됐다. 미국 FDA는 지난 6월 독성 화학물질 디에틸렌 글리콜(DEG)이 들어있는 중국산 치약을 수입금지했다. DEG는 자동차 부동액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이다. 지난해 파나마에선 DEG가 들어 있는 감기약을 먹고 50여 명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감기약의 원료도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 식품의약국은 항균제 성분이 검출된 메기, 황어, 장어, 새우 등 중국산 양식 수산물에 대해 수입규제조처를 취했다.

하지만 미국 한 건강보조 식품회사의 ‘차이나 프리’ 스티커 도입에 대해 중국쪽의 반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안전성을 문제삼아 중국산 치약 등 일부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하자 중국이 미국산 유럽산 일부 제품에 대해 마찬가지로 폐기·통관거부 등의 보복조처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외신종합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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