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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경제무역지대 앞세워 세계 공략

등록 2007-07-13 17:59

러 우수리스크 시작 아시아 아프리카로 진출
홍콩식 경제특구도…시장개척 수출확대 포석
중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곳곳에 ‘경제무역지대’를 세우고 있다. 중국의 국외공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경제무역지대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도시인 우수리스크에서 두나라의 첫번째 경제무역지대가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헤이룽장성과 저장성 기업들이 합작한 이 지대에는 신발·섬유·자동차 등 60여개의 중국 중·대형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된 현재 목재·가구 등 6개 중국 기업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우수리스크 경제무역지대는 중국의 자금과 러시아의 협조로 조성됐다. 러시아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금 혜택을 줌으로써 중국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생산품은 한국과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된다. <신화통신>은 “우수리스크 주민 500여명이 한달에 2천위안(약 24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고 이곳에서 일한다”며 “이는 이 지역의 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타이, 파키스탄, 캄보디아, 잠비아, 모리셔스 등에서도 경제무역지대를 조성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경제무역지대 건설은 중국 상무부의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선 홍콩식 경제특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장쑤성 장닝경제기술개발구와 중국토목공사집단 등이 주도하는 이 사업은 황금해안을 낀 라이지반도의 일부 토지를 99년 동안 빌려 중국 전용공단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기업들은 이곳에서 투자 유치부터 공단 건설, 관리에 이르는 모든 권한을 독립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아프리카에 사실상 중국의 경제식민지가 들어서는 셈이다.

북-중 접경지역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중국 지린성은 최근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역에 사람과 물자 교류가 한결 수월한 자유무역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 시장을 개척하고, 두만강 하류에서 북-중-러 3국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지린성은 훈춘과 퉁화가 마주보는 북한 쪽에도 자유무역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무역지대 건설은 중국 기업의 진출에 대한 해당 지역의 경계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선 최근 중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중국 접경지역에서 중국인 소매상들의 활동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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