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닭 돼지고기 살모넬라균 항생제 검출 주장
미국의 중국산 식품규제 따른 보복성 조처 논란
미국의 중국산 식품규제 따른 보복성 조처 논란
중국이 ‘타이슨 푸드’ 등 미국 육가공 업체 7곳이 생산한 냉동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처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식품규정 위반기업 명단’에서, 이들 7개 회사의 제품에서 병원성 미생물과 육질 개선 첨가제 등이 검출됐다며, 이들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업 명단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기업도 각각 1곳씩 포함됐다.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의 냉동 닭고기에선 병원성 미생물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발열 따위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샌더슨 팜’의 냉동 닭고기에선 항생제가 잔류허용치보다 많이 검출됐다. ‘카길 미트 솔루션’과 ‘반 루인 푸드 유에스에이’, ‘에이제이시 인터내셔널’의 냉동 돼지고기에선 육질 개선 첨가제인 락토파민이 검출됐다.
질검총국은 카길 미트 솔루션과 ‘인터비전 푸드’, ‘트럼프 푸드’ 등 3개 업체에 대해선 45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카길 미트 솔루션은 질검총국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했다. 마크 클레인 홍보 담당자는 “우리 제품과 생산과정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 관리들과 기꺼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식품 안전 문제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산물 수입을 광범위하게 규제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미국산 식품에도 불량품이 많다며 받아쳤다. 미국 의회 한쪽에선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전문적으로 검사할 기구를 연방정부 안에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중국은 미국산 오렌지와 살구, 건포도 등이 식품 안전 기준에 미달한다며 출하를 금지시켰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식품의 안전 문제를 과장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을 쌓으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위앤핑 수출입국장은 <신화통신>에서 “중국산 제품의 99%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식품의 안전을 100% 보장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중국은 한편으론 약품 허가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정샤오위 전 식약국장의 사형을 집행하는 등 식품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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