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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구룡의 서예왕 창초우초이’ 유작 보존 논란

등록 2007-07-26 20:55

창초우초이
창초우초이
거리 곳곳에 써놓은 붓글씨 ‘낙서-작품’ 맞서 시끌
홍콩이 한 기이한 서예가의 죽음으로 시끄럽다.

전화박스나 전봇대, 담벼락, 지하철역 등 거리 곳곳에 붓글씨를 써내려 ‘구룡의 서예왕’으로 불리던 창초우초이(86·사진)가 지난 15일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작품’을 보존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장례식을 조용히 치르고 싶어한 가족들이 비밀에 부치는 바람에 25일에야 알려졌다.

그는 홍콩의 거리를 화선지 삼아 독특한 붓글씨를 남겼다. 글자 사이에 거의 간격을 두지 않고 빽빽하게 써내려간 그의 필체는 홍콩 거리의 명물이었다. 그는 경찰과 숨바꼭질을 하며 곳곳에 붓글씨를 남겼다. 몽콕에선 경찰이 그의 글씨를 모두 지워버려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침샤추이와 페리 부두에선 지금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내년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 세계가 “법의 경계와 경찰의 규제를 초월했다”며 “어느 누구도 이를 모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은 이제 그의 작품을 ‘거리’에서 ‘박물관’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그의 작품을 보존하는 데 소극적이다. 오히려 거리를 어지럽힌다며 작품을 지우거나 덮어버릴 태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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