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 회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통한 홍콩~선전 서부고속도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달 1일 직접 개통 테이프를 끊은 이 고속도로는 홍콩과 선전을 잇는 또 하나의 물류 축이 될 것이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한적한 시골길 신세가 됐다. 물류의 핵심인 트럭은 지난 한달 동안 겨우 147대가 이 고속도로를 통해 홍콩과 선전의 경계를 넘었을 뿐이다. 하루 평균 트럭 5대가 다닌 셈이다.
트럭 운전사들은 여전히 번잡한 록마차우를 통해 홍콩이나 선전으로 넘어간다. 서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홍콩 기업들이 투자한 선전 공단에 훨씬 빨리 갈 수 있는데도 외면한다.
서부고속도로가 트럭 운전사들에게 이처럼 괄시를 받는 것은 기존 도로보다 6시간이나 짧은 운영시간 탓이 크다. 안토니 웡 홍콩물류협회 회장은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서부고속도로 운영시간이 현재 18시간에서 24시간으로 연장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런 사정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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