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변화 예상
후진타오 2기 체제·후계구도 논의 촉각
후 주석-태자당 연합에 상하이방 견제 강도 관심
리커창·리위안차오·시진핑 3인 유력 후계자 꼽혀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결정할 제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참석할 대표가 최근 확정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 개편 논의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기 집권체제를 결정하고, 2012년 이후 후계 체제의 기초를 닦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측통들은 후 주석을 필두로 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쩡칭훙 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 등 주요 정파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표 2217명 확정=중국 공산당은 지난 2일 이번 대회에 참석할 대표 221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각급 당위원회에서 투표로 선출된 이들의 참석 여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회 개막 직전 최종 확정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이번 대표 선거엔 정원보다 15% 많은 2550명이 나서 5년 전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선출된 대표의 70.4%가 55살 이하의 청중장년층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대표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황쥐 국무원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모두 포함됐다. 덩샤오핑 전 주석의 아들인 덩푸팡 중국장애인협회 주석과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 전국공산연합회 부주석 등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와 ‘탁구 여왕’으로 불리는 장이닝 등 각 분야의 명사도 대거 포함됐다. 조선족 대표로는 이덕수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등 모두 8명이 선발됐다. ■ 정파들 합의가 일정 결정=대표 명단이 발표됐지만 대회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구인 정치국 개편 논의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파들 사이에 논의가 순조로우면 10월 초순에, 그렇지 않다면 10월 하순에 개막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9월엔 후 주석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아펙)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열리기 힘들다. 현재 구도는 후 주석의 공청단과 태자당이 연합하고, 상하이방이 이를 견제하는 모양새로 알려졌다. 상하이방의 반발 강도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치국 개편 논의가 합의를 보기 힘들 정도로 이견이 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방의 태두인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후 주석의 영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이번 대회에선 후 주석의 후계 구도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와 리위안차오 장쑤성 서기,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 등 3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이 일종의 후계자 집단체제를 형성하고, 후 주석이 물러나는 2012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이번 전대에서 부주석으로 발탁되는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국 상무위원 개편도 예상된다. 후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는 유임이 확실하다. 뤄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정년 문제에 걸려 교체가 유력하다. 리 랴오닝성 서기를 비롯해 장더장 광둥성 서기, 위정성 후베이성 서기, 저우융캉 공안부장 등이 새 상무위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리커창·리위안차오·시진핑 3인 유력 후계자 꼽혀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결정할 제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참석할 대표가 최근 확정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 개편 논의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기 집권체제를 결정하고, 2012년 이후 후계 체제의 기초를 닦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측통들은 후 주석을 필두로 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쩡칭훙 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 등 주요 정파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표 2217명 확정=중국 공산당은 지난 2일 이번 대회에 참석할 대표 221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각급 당위원회에서 투표로 선출된 이들의 참석 여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회 개막 직전 최종 확정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이번 대표 선거엔 정원보다 15% 많은 2550명이 나서 5년 전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선출된 대표의 70.4%가 55살 이하의 청중장년층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대표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황쥐 국무원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모두 포함됐다. 덩샤오핑 전 주석의 아들인 덩푸팡 중국장애인협회 주석과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 전국공산연합회 부주석 등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와 ‘탁구 여왕’으로 불리는 장이닝 등 각 분야의 명사도 대거 포함됐다. 조선족 대표로는 이덕수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등 모두 8명이 선발됐다. ■ 정파들 합의가 일정 결정=대표 명단이 발표됐지만 대회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구인 정치국 개편 논의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파들 사이에 논의가 순조로우면 10월 초순에, 그렇지 않다면 10월 하순에 개막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9월엔 후 주석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아펙)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열리기 힘들다. 현재 구도는 후 주석의 공청단과 태자당이 연합하고, 상하이방이 이를 견제하는 모양새로 알려졌다. 상하이방의 반발 강도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치국 개편 논의가 합의를 보기 힘들 정도로 이견이 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방의 태두인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후 주석의 영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이번 대회에선 후 주석의 후계 구도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와 리위안차오 장쑤성 서기,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 등 3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이 일종의 후계자 집단체제를 형성하고, 후 주석이 물러나는 2012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이번 전대에서 부주석으로 발탁되는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국 상무위원 개편도 예상된다. 후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는 유임이 확실하다. 뤄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정년 문제에 걸려 교체가 유력하다. 리 랴오닝성 서기를 비롯해 장더장 광둥성 서기, 위정성 후베이성 서기, 저우융캉 공안부장 등이 새 상무위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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