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주택대출 세계증시 강타에도 ‘끄떡없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세계 증시를 강타했음에도, 9일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 5월 상당한 조정을 받은 터라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에도 내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증시는 10일 소폭 하락에 그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은 9일 21조1470억위안(약 2538조원)에 이르러, 지난해 국내총생산 21조870억위안을 넘어섰다. 양대 증시의 시가총액은 2005년 7월28일 저점을 찍을 당시 3조위안으로 국내총생산의 16%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4조위안을 돌파한 뒤, 5월 5조위안 관문을 넘어섰다. 이어 10월27일 공상은행이 상장하면서 6조위안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초까지 상승행진을 계속해 20일 사이에 8조위안, 9조위안, 10조위안 벽을 차례로 돌파했다. 지난 3일엔 20조위안을 돌파하면서 2005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6.6배가 오르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에선 지난 6일 처음으로 주당 200위안이 넘는 ‘황금주’가 등장하기도 했다.
제이피모건은 “중국 증시가 높은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 증가, 낮은 이자율, 위안화 평가절상, 조세 개혁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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