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주강 삼각주 침수 예상도
온난화로 20~40년 안 변화
해수면 상승 ‘주강삼각주’ 잠겨
모래폭풍에 ‘만리장성’ 침식
해수면 상승 ‘주강삼각주’ 잠겨
모래폭풍에 ‘만리장성’ 침식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가 중국 대륙을 갉아먹고 있다.
광둥성 기상국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가 지금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주강삼각주 광저우와 포산, 주하이 일부가 2050년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강삼각주는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곳이다. 보고서는 포토이섬과 사이쿵 등 홍콩 일부도 2030년 바닷물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강삼각주는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최근 10년 사이 평균 기온이 섭씨 0.3도 상승했다. 해수면 높이도 해마다 4㎜씩 올라가고 있다. 두야오둥 광둥성 기상국 수석학자는 “주강삼각주의 13%는 해수면보다 낮고, 23.8%는 해수면보다 40㎝ 이상 높지 않다”며 “2050년이면 주강삼각주의 36%인 1153㎢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고학자들은 중국 서부와 북부의 사막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안에 만리장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민친현 지역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한 저우성루이는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사막화가 만들어낸 강력한 모래폭풍이 만리장성을 갉아먹고 있다”며 “이 부근 성벽은 벽돌이나 자갈이 아니라 진흙으로 만들어져 더 침식되기 쉽다”고 말했다.
만리장성은 한때 서부 간쑤성 자위관에서 동부 보하이만 산하이관까지 6405㎞에 걸친 위용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2049㎞만 남아 있다. 민친현에선 성벽 59km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이다. 중국 지방당국은 만리장성 성벽을 모래와 흙으로 덮고, 주변에 나무를 심으며 모래폭풍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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