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지와 루먼 전략 목표 / 연변 정보기술 발전의 전략적 우위 /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규모 및 성장세
중국 조선족 자치주 연변(옌볜)이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정보기술의 허브를 노리고 있다. 연길(옌지)을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의 아웃소싱 기지로, 도문(투먼)은 북한 기술력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기지로 발전시켜 동북아의 ‘정보기술 삼각주’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연길은 한국기업·도문은 북한 인력 적극 유치
11만평 소프트웨어 단지 추진…중 정부도 지원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한국벤처기업연합회는 6~8일 연길에서 한-중 정보기술 포럼을 열어 연길에 대규모 소프트웨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11만평 규모로 건설될 이 단지에는 정보산업 빌딩, 경제개발구, 인큐베이팅 시설 등이 차례로 들어선다. 연길시는 이곳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 시험에 필요한 첨단 기반시설을 갖춰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100~150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길시는 조선족을 활용해 이 단지를 ‘한국의 방갈로르’로 만들 작정이다. 인도 방갈로르가 영어 구사능력을 기반으로 세계 정보기술의 아웃소싱 기지로 발전한 데서 착안한 전략이다. 김창률 연변신식산업국 처장은 “한국은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며 “연길엔 한국어를 이해하는 조선족이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연길의 한국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전략은 이미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한국의 에이에스피엔(ASPN)은 연길에서 25명의 조선족 인력을 고용해 고객의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하고 있다. 연길에 정착한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은 현재 35곳에 이른다. 두만강에 인접한 도문에선 북한 정보기술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중-조우의정보기술기지로 이름 붙은 이곳 역시 조선족의 존재와 북한의 기술력에 기반한 발전 전략의 산물이다. 이곳 관계자는 “북한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전문 소프트웨어 공단이 중국에 들어서기는 처음일 것”이라며 “다롄과 선양, 칭다오 등 중국 곳곳에 서너명씩 흩어져 일하고 있는 북한 정보기술 인력 200여명을 모두 이곳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문시는 이미 이 단지에 들어설 기업들을 위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 회사를 세우고 활발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책임자인 조선족 김호 사장은 “현재 3~5명의 북한 정보기술 인력이 임시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해 도문시를 중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단지에 김일성대와 김책공대를 나온 우수한 인력도 추가로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궁극적으로 연길과 도문을 묶어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동북아의 정보기술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길의 아웃소싱 산업과 도문의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결합해 첨단 정보기술이 자유롭게 교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한수 연변과기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동북지방진흥계획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정보기술 발전 전략에 대한 중앙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길/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11만평 소프트웨어 단지 추진…중 정부도 지원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한국벤처기업연합회는 6~8일 연길에서 한-중 정보기술 포럼을 열어 연길에 대규모 소프트웨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11만평 규모로 건설될 이 단지에는 정보산업 빌딩, 경제개발구, 인큐베이팅 시설 등이 차례로 들어선다. 연길시는 이곳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 시험에 필요한 첨단 기반시설을 갖춰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100~150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길시는 조선족을 활용해 이 단지를 ‘한국의 방갈로르’로 만들 작정이다. 인도 방갈로르가 영어 구사능력을 기반으로 세계 정보기술의 아웃소싱 기지로 발전한 데서 착안한 전략이다. 김창률 연변신식산업국 처장은 “한국은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며 “연길엔 한국어를 이해하는 조선족이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연길의 한국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전략은 이미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한국의 에이에스피엔(ASPN)은 연길에서 25명의 조선족 인력을 고용해 고객의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하고 있다. 연길에 정착한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은 현재 35곳에 이른다. 두만강에 인접한 도문에선 북한 정보기술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중-조우의정보기술기지로 이름 붙은 이곳 역시 조선족의 존재와 북한의 기술력에 기반한 발전 전략의 산물이다. 이곳 관계자는 “북한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전문 소프트웨어 공단이 중국에 들어서기는 처음일 것”이라며 “다롄과 선양, 칭다오 등 중국 곳곳에 서너명씩 흩어져 일하고 있는 북한 정보기술 인력 200여명을 모두 이곳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문시는 이미 이 단지에 들어설 기업들을 위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 회사를 세우고 활발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책임자인 조선족 김호 사장은 “현재 3~5명의 북한 정보기술 인력이 임시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해 도문시를 중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단지에 김일성대와 김책공대를 나온 우수한 인력도 추가로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궁극적으로 연길과 도문을 묶어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동북아의 정보기술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길의 아웃소싱 산업과 도문의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결합해 첨단 정보기술이 자유롭게 교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한수 연변과기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동북지방진흥계획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정보기술 발전 전략에 대한 중앙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길/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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