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추이
7년 연속 생산량 증가…올해안 남아공 제칠듯
금값 강세에 “2010년까지 5000톤 금광 개발”
금값 강세에 “2010년까지 5000톤 금광 개발”
중국이 ‘골드 러시’에 빠졌다.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제시장에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금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르면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올해 금 생산 목표는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260t이다.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증가율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7%를 웃돌게 된다. 중국은 지난해 모두 240.08t의 금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7.15% 증가한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는 앞서 “2006~2010년까지 1300t의 금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 매장량 3000~5000t의 금광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금 생산량은 최근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금 생산량이 세계 2위인 미국을 추월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안에 세계 1위인 남아공까지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중국의 금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129t을 기록했다. 반면, 남아공의 금 생산량은 7% 감소한 134t에 그쳤다. 남아공은 2002년부터 주요 금광의 채굴 비용 증가와 대규모 파업 사태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남아공의 지난해 금 생산량은 275t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최근 잇따라 대규모 금광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간쑤성 양산에선 매장량 308t 규모의 초대형 금광이 발견됐다. 잠재적 경제가치가 500억위안(6조5000억원)에 이르는 이 금광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금광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8일엔 산둥성 라이저우에서 매장장 51.83t 규모의 금광이 발견됐다. 이 금광의 잠재적 경제가치는 8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금광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금을 팔아 65억위안(780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1온스당 517달러로 시작한 금값은 한때 700달러를 돌파하고, 연말엔 636.6달러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선 새로운 수출품을 발굴한 셈이다.
금값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석유 등 다른 원자재와 함께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선 한때 1온스당 746.3달러까지 치솟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금성에서 가장 안전한 대상인 금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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