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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공안 ‘흑인 표적’ 단속 논란

등록 2007-09-28 19:53

베이징 유흥가서 30여명 연행
“특정 인종 겨냥 아니다” 해명
중국 공안이 베이징 유흥가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흑인들을 무더기로 연행하고, 폭력까지 휘둘러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체포된 흑인 가운데는 중국 주재 그레나다 대사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 공안은 지난 22일 외국 공관들이 몰려 있는 산리툰의 유흥가를 급습했다. 당시 이곳은 베이징에 사는 외국인과 중국 젊은이들로 붐볐는데, 공안은 유독 흑인들만 붙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8일 한 미국인 목격자의 말을 따 “공안에 체포된 30~40명이 모두 흑인이었다”며 “일부 공안은 그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그레나다의 조슬린 화이트맨 중국 주재 대사의 아들(22)도 이날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5~6시간 동안 붙잡혀 있으면서 공안의 위협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린 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다. 화이트맨 대사는 곧바로 중국 외교부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공안국은 파문이 커지자 성명을 내 “이번 단속은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특정 인종을 겨냥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중국 이민법에 따라 5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은 공안의 폭력 행사 여부나 붙잡힌 이들의 국적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공안국은 애초 이곳에서 마약 불법거래 단속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포된 흑인들 가운데 누구도 이와 관련한 혐의를 받지 않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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