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기 정치국 상무위원단에 남은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자칭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다. 푸?캬? 샤먼 일대에서 100억달러 상당의 석유와 자동차 등을 밀수한 ‘위안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무능하다는 평가까지 겹쳐 퇴진이 유력시됐으나 끝내 자리를 지켰다. 그는 21일 치러진 중앙위원 선거에서도 반대표가 66표나 나오는 씁쓸함을 맛봤다.
자 주석의 유임은 이번 전대를 무대로 펼쳐진 후진타오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의 권력투쟁에서 상하이방이 성공했음을 상징한다. 후 주석은 자 주석 대신 공청단 출신인 왕자오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을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춘 상무위원 역시 초반 퇴진설을 뒤집고 유임에 성공했다. 공청단은 그의 건강이상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나, 상하이방의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 위원이 위암에 걸렸으나 초기에 발견해 활동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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