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 ‘석유대란’ 오나…공급 초비상

등록 2007-10-30 19:00

상하이 등 주유소 2천여곳 문닫아
유류가격 통제따라 공급량 줄어
국제유가 폭등의 불똥이 중국에까지 튀었다. 중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동남부 연안지대에서 석유 공급 부족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해, 석유대란의 우려가 번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상하이와 광저우·푸젠·저장·산둥성 등지에서 지난달부터 석유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사태가 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들 지역에서 이미 주유소 2천여곳이 문을 닫았다”며, 이번 사태가 2005년 8~9월 국제유가 폭등과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했던 석유공황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상하이의 경우 주유소의 40~45%만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 차량들이 주로 몰리는 외곽지역에선 “기름 없음”이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차량 진입을 막는 곳도 줄을 잇고 있다. 후타이루의 한 주유소 사장은 “기름이 이미 동났다”며 “운전사들에게 다른 주유소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버스운전사는 “주유소마다 기름이 없다고 문전박대하는 바람에 2시간여 동안 5곳의 주유소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도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기름을 한 번에 100위안(9만8천원)어치만 파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광저우 외곽지역의 한 주유소 사장은 “기름이 동난 지 이미 오래”라며 “유조차가 들어오지 않는데 어디가서 기름을 사오느냐”고 되물었다. 상하이와 광저우를 잇는 고속도로는 주유소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는 바람에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 당국이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유류가격을 통제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정유회사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일부 중간상들이 유가 인상에 대비해 사재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중국에선 8월과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6.5%, 6.2%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중국의 석유 확보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4년 간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세계 두번째 석유수입국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다음달 2~6일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로루시를 잇따라 방문해 이 지역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