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의 40배에 거래…실크로드 일대 30만명 몰려 ‘대박’ 삽질
중국의 실크로드가 ‘옥’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옥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옥이 많이 생산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횡재를 노리는 이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신문>이 5일 보도했다.
옥 가격은 올 들어서만 네배 이상 뛰었다. 최고 등급은 g당 1만위안(약 120만원) 선에 거래된다. 같은 무게의 금보다 40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런 활황을 틈타 수백명이 옥을 캐 100만위안이 넘는 거금을 손에 쥐었고, 1천만위안이 넘는 횡재를 한 이들도 수십명에 이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들이 보배로 치는 연옥의 산지인 허톈에는 전국에서 30여만명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위룽카스강 일대에선 한때 3천여개의 채취장비가 곳곳에서 굉음을 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기계를 이용한 채굴을 금지했지만, 삽 한 자루를 들고 나선 개인들까지 막기엔 역부족이다. 중국 정부의 대량채굴 금지 조처가 오히려 옥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는 중국 최대의 허톈 옥 시장이 들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천여곳의 옥 상점이 성업 중이다. 이 가운데 800곳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중국신문>은 “주민들까지 생업을 내팽개치고 옥 채취에 나서고 있다”며 “사람들이 온통 도박판에 빠진 듯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서 나오는 <신경보>는 최근 사설에서 “주식, 푸얼차(보이차)에 이어 옥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십만명이 땅을 파헤치는 바람에 이 지역 토양 또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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