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 또 인상…20년만에 최고치 13.5%로
금리도 또 올릴듯
금리도 또 올릴듯
중국 정부가 과열 경기 냉각과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과열 경기 냉각을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6일부터 현재의 13.0%에서 13.5%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이 13%를 넘어서기는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올 들어서만 아홉번째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은행업계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과도한 신용증가를 규제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다시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은행들이 더 많은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이 위축된다. 인민은행은 머지않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도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는 올 들어서만 이미 다섯차례 올랐다.
중국 정부는 무역흑자 급증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자 유동성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경제는 3분기에도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4.5%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처로 금융권에서 약 1900억위안(260억달러)의 유동성이 걷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제이피모건체이스의 프랭크 공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무역흑자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또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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