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0억달러 규모의 대북한 투자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북한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의향서를 북한 주도로 설립된 다국적 투자회사인 대풍그룹과 맺었다고 대풍그룹 쪽이 13일 밝혔다.
배경환 대풍그룹 한국 및 문화 담당 부총재는 “지난 9일 양쪽이 투자기금 조성에 관한 협약서에 정식 서명했다”며 “이로써 앞으로 대풍그룹을 통해 북한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이 중국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기금으로 북한의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배 부총재는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무역금융 등의 형식으로 북한에 물건을 수출하는 중국 기업을 지원해왔으나, 대북 투자기금을 조성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배 부총재는 “대풍그룹은 이와 별도로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 이후 외자 유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자가 참여하는 국제금융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풍그룹은 북한 제2경제위원회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홍콩에 설립한 다국적 투자회사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연합뉴스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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