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영문표기 변경제안
“사악·난폭 이미지로 왜곡”
“사악·난폭 이미지로 왜곡”
“용은 ‘드래곤’이 아니라 ‘룽’이다.”
중국에서 용의 영문 표기를 ‘dragon’(드래곤)이 아닌 ‘loong’(룽)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룽’은 용의 중국어 발음이다.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은 20일 용과 관련된 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용의 영문 표기를 바꿀 것을 제안하는 ‘란저우선언’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제1회 중화 용문화 란저우 포럼’에서 나온 이 선언은 ‘드래곤’이 용의 이미지를 사악하고 난폭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용의 영문 표기를 ‘룽’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용은 본디 유대·융화·단결을 상징하는 영물로, 중화민족의 단합과 조화로운 사회를 상징하는데, 서양인들이 이를 드래곤으로 표기하면서 폭력의 이미지를 덧씌웠다고 선언은 지적했다. 선언은 이어 드래곤은 ‘날뛴다’는 뜻을 가진 ‘줴껑’으로 번역해 룽과 구별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신문>은 한국이 수도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한청’에서 ‘서우얼’로 바꾼 것을 본보기로 삼자며, 용 영문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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