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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일 패권주의 반대” 중국 전역 확산 조짐

등록 2005-04-10 20:56수정 2005-04-10 20:56

 10일 중국 남부 경제특구인 선전의 중심가에서 600여명의 시위대가 반일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선전/AP 연합
10일 중국 남부 경제특구인 선전의 중심가에서 600여명의 시위대가 반일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선전/AP 연합


베이징·광저우등서 대규모 시위
일본, 유감 표명…현지인에 경계령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수도 베이징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10일에도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에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하는 한편, 반일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베이징 시위대는 9일 오전 베이징대학에 집결한 뒤 하이뎬구 중관춘 거리에 모여 “일본은 역사왜곡 반성하라”, “일본과 단교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중국 당국은 공안과 무장경찰 등 500여명을 동원해 일본 대사관 등 주요시설을 보호했으나 시위를 적극 제지하지는 않았다.

시위 군중은 이날 오후 시내로 진출해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일부 흥분한 시위 참가자들은 일본 기업의 간판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 가운데 300여명은 오후 3시 베이징의 주일 대사관 앞에 집결해 일장기를 발로 밟으며 “일본 패권주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의 한 식당에서는 일본인 학생 2명이 폭행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10일 밝혔다.

10일에는 광저우 시민 3천여명이 “침략역사 왜곡하는 일본은 반성하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총영사관을 향해 행진을 벌였으며, 도중에 일본 식당을 향해 달걀을 던지고 유리창과 간판을 부쉈다. 선전 시민 수천명도 일본계 소고백화점을 에워싼 채 일본의 역사 왜곡과 댜오위다오 점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10일 왕이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전날 대규모 반일 시위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며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경비 철저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일본 쪽은 지방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수도 베이징으로 번진데다 일본 기업은 물론 일본 대사관까지 공격 대상이 됨으로써 반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17일 마치무라 외상의 중국 방문에서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곤혹스러워하면서 직원들에게 행동에 조심하도록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가 패전 60년을 맞은 해인데다 영토, 야스쿠니 신사,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에 이어 교과서 문제까지 터져나와 반일감정이 급격히 고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국의 반일 움직임에 자극받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쪽에선 중국 당국이 시위대의 일본 대사관 쪽 이동이나 투석을 저지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중국 쪽이 반일 시위를 대일 관계에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묵인한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 일본 쪽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도쿄 박중언,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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