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27일 하네다공항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특별기 탑승구 앞에 서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연합
후진타오 환영만찬…후쿠다 강연 ‘중앙TV’ 생중계도
중국이 27일 베이징을 찾은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에게 ‘파격적인 접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쿠다 총리가 1972년 수교 당시 방중한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 수준에 버금가는 최고의 접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의 이번 방중을 중-일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8일 후쿠다 총리 환영만찬을 직접 베풀 계획이다. 이 만찬은 애초 원자바오 총리가 주최할 예정이었다. 환영만찬의 격을 그만큼 높인 것이다. 더욱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후쿠다 총리가 이날 베이징대학에서 할 예정인 강연을 전국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중국을 찾은 외국 국가원수의 활동을 생중계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중국은 또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고속열차 기술에 일본 신칸센 기술을 반영하기로 했다.
중국은 후쿠다 총리의 방중을 봄맞이에 비유한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얼음을 깨기 위한 방중’과 원자바오 총리의 ‘얼음을 녹이기 위한 방일’에 뒤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두 나라 사이에 봄이 왔고, 후쿠다 총리가 이 봄을 환영하기 위해 방중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시구로 후쿠다 총리의 방중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후쿠다 총리는 4일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두 나라의 우호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일본을 찾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총리의 방중에 앞서 중국과 일본 대학생 200여명은 26일 인민대학 연회장에 모여 노래와 춤을 추며 우의를 다졌다. 이 모임에는 양전야 전 주일 중국대사와 류더여우 전 문화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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