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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올림픽효과 극대화 총력…‘중화 부흥’ 기폭제 될까

등록 2007-12-31 18:56

후진타오
후진타오
[2008년 주요국가 정국 기상도] 중국
인권·환경 개선 숙제…대만·티베트 문제 변수

중국은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연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터미널, 화려한 국립대극장, 쾌적한 지하철이 이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속속 베이징에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 도심 곳곳에선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라는 올림픽 표어가 형형색색 나부낀다.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자국이 이룩한 경제적 성과와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공산당 독재, 유해식품 수출, 환경 오염 등으로 얼룩진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싸구려’로 인식돼온 중국항공, 롄상, 리닝 등 중국의 대표적 기업들도 올림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알리는 선언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올림픽 금메달 순위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지도부의 위엄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 한켠에선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인권 탄압과 언론 통제, 환경 파괴를 드러내는 법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미 몇몇 국제 인권단체와 환경단체는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이 1980년 모스크바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처럼 정치적 논란으로 훼손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만 독립과 티베트 자치 문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3월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은 독립 문제로 분열돼 있다. 천수이볜 총통은 ‘타이완’이란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물론 분리주의적 행동이라며 강력히 비난한다.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선 양쪽의 대치가 한층 날카로워질 수 있다. 티베트는 올림픽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동원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이런 경고에 화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은 미국을 통해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봉쇄하려 하고 있다.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등에서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미국 역시 양안관계의 현상이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인권 탄압과 언론 통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도 아직 없다.


베이징 올림픽은 오는 3월 열리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기점으로 집권 2기를 시작하는 후진타오 주석에게 정치적 이해가 걸린 문제다. 후 주석은 올림픽 성공을 기반으로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다. 이는 계파별 안배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의 균형을 흔들어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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