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위푸
후진타오 조화노선 가속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경제특구 1번지 선전시 서기에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류위푸(58·사진) 광둥성 부서기가 임명됐다. 이로써 선전시는 7년에 걸친 장쩌민 전 주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공청단의 손에 넘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후베이성 성장 겸 부서기로 전보된 리훙중 선전시 서기 후임에 류 부서기가 임명됐다고 전했다. 산둥성 출신인 류 서기는 1982~85년 후 주석과 함께 공청단 중앙위원회에서 일한 인물이다. 2000년부터 광둥성 조직부장으로 일하다 2004년 광둥성 부서기에 올랐다. 그는 이미 3주 전부터 선전시의 각종 회의를 주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시 서기는 후 주석의 취임 이후에도 장 전 주석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황리만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위원장과 리 후베이성 성장 등 두 전임자는 모두 장 전 주석 계열로 통한다. 선전시 서기로 원자바오 총리의 비서를 지낸 린슝 광둥성 선전부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보험사 영업과 관련한 문제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청단의 선전시 접수는 성장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후 주석의 조화사회 노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0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시는 지난 30년 동안 각종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류 신임 서기가 조화사회 건설과 함께 전자산업 육성, 인재 유치, 산업경쟁력 제고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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