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6천만명 발생…물자운송·귀성객 발 ‘꽁꽁’
추가 폭설·우박 ‘비상’
추가 폭설·우박 ‘비상’
중국 남·동부 내륙지방에 최근 50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려 6천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철도·도로 운송난으로 석탄·물자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춘제(설날) 연휴를 앞두고 대이동에 나선 귀성객들이 발이 묶여 기차역을 가득 메우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8일 ‘건국 이래 보기 드문 폭설’이란 제목으로 시시각각 속보를 내보냈다. 지난 주말 기상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적어도 18명이며, 다친 이는 몇천명에 이르렀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직접적인 재산피해만 153억위안(약 1조9800억원)에 이른다. 원자바오 총리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추가 폭설이 예상된다”며, 추위로 인한 석탄·전기 사용량 급증에 대비할 것과 춘제 기간 귀성객 수송 대책을 당부했다.
폭설로 인한 교통 마비는 심각하다. 26일부터 베이징~광저우를 연결하는 남북 운송의 ‘대동맥’격인 징광(경광)철도 일부 구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40대 가량의 열차와 약 4만명의 승객들이 꼼짝도 못하게 됐다. 광저우·난징·창샤·우한 등 도시의 공항에선 활주로 사정으로 비행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얼어붙은 도로 탓에 고속버스 운행도 모두 취소됐다. 중국 언론들은 28일 광저우역 역사 안팎에서만 열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는 귀성객이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음식과 위생시설도 충분치 않아 귀성객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천후는 29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우박·폭설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눈 우박 피해지역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