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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대폭설 뒤 이번엔 ‘식수난’ 1만명 신음

등록 2008-02-18 20:47

광둥성 주민들 물 마시고 발열·구토…융설제 살포 탓인 듯
중국인들의 춘제(춘절) 대이동에 큰 차질을 불러왔던 폭설이 수질오염과 식수난이라는 2차 피해까지 낳고 있다.

중국 <동방일보>는 17일 폭설로 최악의 교통 정체를 빚은 베이징~주하이 고속도로(징주고속도로)에 대량으로 뿌린 융설제가 날씨가 풀리면서 녹은 눈과 함께 저수지로 스며드는 바람에 광둥성 북부 사오관 주민 1만여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오관 루위옌에서는 저수지 물을 마신 주민들이 발열과 구토 증상을 보이고, 일부는 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양성만보> 인터뷰에서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너무 짜 먹을 수 없다”며 “음식을 하면 프라이팬에 하얀 가루가 남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1시간30분 가량 걸어 근처 산에서 깨끗한 물을 길어다 먹고 있다.

징주고속도로는 지난번 폭설로 수십㎞ 구간의 통행이 끊겼으며, 차량 수만대가 10여일간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당시 교통당국은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융설제를 600톤 이상 뿌렸다. 다량의 아질산을 함유한 융설제는 많이 먹으면 만성중독에 이르고,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오관 환경당국은 융설제에 의한 식수원 오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국은 당시 고속도로에 살포한 것은 비축하고 있던 식용 소금이었다며, 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저수지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남방일보>도 저수지의 산성도와 중금속 함유량 등이 식수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광둥성은 급속한 공업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특히 식수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중국 환경당국의 자료를 보면, 광저우와 선전, 사오관, 후이저우의 수질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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