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고용 없애자” 주장에 “부자들의 반란” 비난 봇물
시진핑 부인 “노래 계속”…“지도부 품위 떨어뜨려” 비판
시진핑 부인 “노래 계속”…“지도부 품위 떨어뜨려” 비판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유명인사들의 ‘말잔치’로 뜨겁다. 평소 세간의 주목을 받아 온 이들은 민감한 쟁점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농민공을 대표해 처음으로 이번 전인대에 진출한 광둥성의 후샤오옌성과 상하이의 주쉐친, 충칭의 캉허우밍은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 확대와 주택 공급, 자녀교육 지원 등을 역설해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옷차림과 태도가 너무 세련돼 진짜 농민공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주쉐친은 의류회사 노동조합 부주석 겸 당지부 서기로서 일본 연수까지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히는 장인 주룽제지 회장은 노동계약법의 종신고용 조항을 없애자고 제안해 ‘부자들의 반란’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무치루 자오타이개발 회장은 재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철거민들의 ‘알박기’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신랑, 소후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에선 부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후진타오 주석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시진핑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인 펑리위안도 유명세를 치렀다.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그는 가정과 일을 모두 사랑하며 앞으로도 가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노래하는 영부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가 남편은 물론, 중국 지도부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은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행사 참가자들이 모두 미인이라고 말해,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를 퍼뜨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소림사의 기업화를 주도한 스융신 방장은 “소림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부처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혀, 소림사 상장설을 일축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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