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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징올림픽 테러 경보’ 곤두선 중국

등록 2008-03-10 20:53수정 2008-03-10 23:44

여객기 납치기도 적발…위구르 독립단체 “날조된 사건” 반발
베이징 올림픽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누얼바이커리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임토론장에서 “7일 오전 10시35분께 우루무치를 출발한 난팡항공 소속 여객기가 괴한들의 테러 기도로 낮 12시40분께 인근 간쑤성 란저우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괴한들은 곧바로 승무원들에게 진압당했고,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다”며 “괴한들이 여객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괴한들에게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럭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향수로 휘발유 냄새를 감춘 한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며 “휴지에 휘발유를 뿌리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비상착륙한 여객기에서 휘발유가 든 깡통 4개를 압수하고, 위구르인 4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앞서 1월27일 우루무치 시내 주택가를 덮쳐 테러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은신처에선 각종 총기와 사제폭탄, 종교선전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왕러취안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이들은 분리주의세력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과 협력해온 테러조직의 일원”이라며 “이들에게서 압수한 자료를 보면 이들의 활동 목적이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데 있음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단체인 세계위구르대표대회는 중국의 이런 발표가 날조라고 주장하고 “이번 사건을 조작해 위구르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일에는 백주대낮에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시안의 도심 한복판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인 관광객 10명을 태운 버스가 폭발물을 지닌 괴한에게 통째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장 노동자로만 알려진 이 괴한은 사살되고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중국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또 시짱자치구로 불리는 티베트의 독립운동 단체들은 다름살라를 출발해 6개월 동안 걸어 티베트로 들어가는 ‘대장정 시위’를 벌이기로 해 당국과의 마찰을 예고했다.

중국은 테러나 분리독립,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선 ‘선제공격, 즉시타격’ 원칙을 적용한다. 인도·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반테러 군사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전인대 개막을 계기로 벌써부터 올림픽 테러 경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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