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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자원의 보고·국방의 보루

등록 2008-03-16 19:35수정 2008-03-17 00:22

중, 티베트 못버리는 이유
인도와 접경 ‘천혜 방벽’
분리땐 타민족 연쇄파급

티베트는 중국의 ‘좌심방’이다. 티베트의 접경을 따라 중국과 인도가 맞닿은 탓에 두 대국의 세계전략이 곧잘 충돌하는 지역이다. 중국 전체 면적의 25%에 이르는 거대한 땅엔 우라늄을 비롯한 자원이 풍부해 중국 경제의 동력원으로 꼽힌다. 국제사회에서 티베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중국이 ‘사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유에는 이런 전략적 가치도 자리잡고 있다.

티베트는 중국 서남지역을 방어하는 천혜의 방벽이다. 티베트 고원지대는 중국 본토를 지키는 완충지대다. 이 지역이 분리되면, 중국의 서쪽 방어선은 중국 본토의 턱 밑으로 다가온다. 이곳의 군사력 밀집도는 대만을 마주보는 동남해안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m의 고원으로 이뤄진 티베트는 지리적으로 무기를 배치·개발하는 데 유리하다. 미국의 핵무기 산실인 로스앨러모스에 버금가는 연구소가, 달라이 라마가 태어난 티베트 북동부에 설치되기도 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아시아 서남부로 통하는 길목에서 중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요충지인 셈이다. 국경선을 둘러싼 분쟁으로 중국과 전쟁까지 치른 인도 역시 이 지역에 적잖은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티베트엔 또 광물과 목재, 수력자원이 풍부하다. 석유와 함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우라늄의 매장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방대한 자원은 아직까지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다. 티베트의 분리는 이런 자원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티베트의 분리는 궁극적으론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파탄’을 의미한다. 소수민족의 연쇄적인 분리는 중국으로선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다. 중국의 민족적 분열을 점치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을 옛소련의 붕괴에 빗대기도 한다.

중국은 1949년 동투르키탄과 1950년 티베트를 합병함으로써 영토를 두 배로 늘렸다. 티베트 하나가 중국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할 땅이 필요한 중국으로선 이런 티베트의 광대한 영역이 소중하다. 한족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티베트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인구의 대이동은 지난해 칭짱철도가 개통하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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