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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외국언론에 라싸 공개…티베트 보도 ‘역공’

등록 2008-03-26 20:37수정 2008-03-27 00:50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뒤 티베트 수도 라싸 방문이 첫 허용된 외국 언론 기자단 1진이 26일 라싸에 도착해 취재·보도를 시작했다. 티베트의 왕궁으로 역대 달라이 라마들이 거주했던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중국 공안들이 순찰하는 모습을 <에이피> 통신이, 이날 티베트 시위 뒤 처음으로 직접 촬영해 보도했다. 라싸/신화 AP 연합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뒤 티베트 수도 라싸 방문이 첫 허용된 외국 언론 기자단 1진이 26일 라싸에 도착해 취재·보도를 시작했다. 티베트의 왕궁으로 역대 달라이 라마들이 거주했던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중국 공안들이 순찰하는 모습을 <에이피> 통신이, 이날 티베트 시위 뒤 처음으로 직접 촬영해 보도했다. 라싸/신화 AP 연합
‘왜곡보도’ 모은 사이트도 등장…검열 비판은 없어
중국 정부가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를 편파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일부 외국 언론에 라싸를 공개하는 등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대대적 선전전에 나섰다. 인터넷에선 미국 <시에엔>(CNN) 방송 등 외국 언론의 ‘왜곡 보도’ 사례를 모아 시정을 요구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26일 <한국방송>(KBS) 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러시아·싱가포르·대만 등 10여개 언론사 기자들로 구성된 취재단의 라싸 방문을 허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라싸에 들어갔다. 티베트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라싸가 외국 언론에 개방되기는 처음이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외신 기자들이 라싸의 실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취재단을 조직했다”며 “이들은 라싸에서 범죄행위 피해자들을 면담하고, 피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라싸 공개는 이미 현지 상황을 충분히 장악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또 외신의 부정적 보도를 최대한 막고, 베이징 올림픽 참가 거부를 고리로 삼아 전개되는 중국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외국 언론에 맞서 선전전에도 나섰다. <인민일보>는 26일 “100여개 나라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미국·영국·독일의 일부 언론이 편파적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25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구급차가 나오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병력이 증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인터넷에선 ‘안티-시엔엔’(www.anti-cnn.com)이라는 사이트가 21일 문을 열어 외신 보도 감시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사이트는 <시엔엔>이 보도한 14일의 라싸 사진을 대표적 왜곡 사례로 꼽았다. 군용차량이 라싸에 진입하는 <아에프페>(AFP) 통신의 사진을 전하면서 시위대가 돌을 던지는 부분을 잘라내 의도적으로 시위대의 폭력성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를 만든 라오진(23)은 “외국 언론의 티베트 보도는 대부분 편향됐거나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판에서 네팔 경찰이 티베트인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사진을 싣고는 티베트의 상황이라고 잘못 전했다가 정정기사를 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언론 검열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보가 차단된 중국인들이 외국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만 비난하는 ‘기형적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교육당국이 지난 수백년 동안 티베트가 중국에 복속됐다고 가르쳐온데다 △중국이 19~20세기 서양의 침략을 겪은 탓에, 중국인들이 외국 언론에 혐오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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