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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경제협력 양안 관계 개선에 도움” 한 목소리

등록 2008-04-13 22:26수정 2008-04-13 23:30

중 후진타오·대만 샤오완창 59년만에 최고위급 회동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샤오완창 대만 부총통 당선자가 12일 보아오 포럼이 열리고 있는 중국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만나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1949년 중국대륙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런 양쪽의 최고위층 만남은 처음이다. 대만독립의 기치를 선명하게 내건 천수이볜 총통의 집권으로 날카로운 대치를 지속했던 양안 관계에 훈풍이 본격적으로 불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 회동이다.

후 주석은 이날 개막 연설을 마친 뒤 샤오 당선자와 20분 동안 면담했다. 후 주석은 “경제협력은 양쪽 인민들의 공통된 희망”이라며 “세계 경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양쪽 인민들이 협력을 강화해 공동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샤오 당선자에게 “오늘 회담이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 당선자는 “지난 20년 동안 양쪽은 무역 분야에서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며 “경제협력은 양쪽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 당선자는 후 주석에게 △직항로 신설 △중국인의 대만 관광 개방 △정부간 협상틀 복원 등을 제안했다고 왕쉬치 대만 대표단 대변인이 밝혔다. 샤오 당선인은 “대화가 솔직하고 진지했으며 우호적이었고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돼 마잉주 대만 총통 당선자의 방중과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마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국과의 공동시장 창설과 평화협정 체결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마 당선자는 “이번 회동은 양쪽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미래를 위한 좋은 준비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샤오 당선자가 부총통 당선가자 아닌 ‘양안 공동시장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음에도 경호와 의전에서 외국 지도자에 버금가는 극진한 대우를 했다. 샤오 당선자는 개막식과 환영만찬에서 외국 정상들과 함께 가장 앞자리에 앉았다. 이런 환대에는 티베트 사태 유혈진압과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불거진 반중국 시위 등으로 최근 곤경에 처한 중국 정부가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대외적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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