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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도도 식량위기 ‘경보음’

등록 2008-04-15 22:11

중국 논밭 600억평 가뭄…광둥성 2천만t 부족
인도 작년 84억달러 들여 1500만t 극빈층 지원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에도 세계적 곡물값 폭등에 따른 식량 위기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빈곤층의 절대적 숫자가 많은 이들 나라의 식량난은 자칫 대규모 인도적 재앙을 낳을 우려도 작지 않다.

중국은 올초 중남부 지방을 덮친 폭설에 이어 동북부 지방에 심각한 가뭄이 닥쳐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14일 전국적으로 600억평의 경작지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 식량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일 현재 씨조차 뿌리지 못한 곳이 400억평에 이른다. 특히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동북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95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지방 대부분 지역에서도 올 들어 3월까지 강수량이 10㎜를 넘지 못했다.

쩡리잉 국가식량국 부국장은 ‘2008년 식량시장 전망 회의’에서 중국의 식량 재고가 충분하다면서도, 지속적으로 곡물값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쌀·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 안정을 수출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광둥성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중대한 식량난에 직면했다. 최근 몇년 동안 식량자급률이 40%에 그친 이곳의 부족한 식량은 연간 2400만t에 이른다.

인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쌀생산국이지만, 최근 쌀값 급등으로 극빈층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뉴델리에 사는 라주(36)는 <시카고트리뷴> 인터뷰에서 “한달 수입 77달러 가운데 70%를 식량 확보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인도를 방글라데시, 필리핀과 함께 식량 위기에 취약한 나라로 꼽는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빈곤층을 거느린 나라다. 절대빈곤층의 수와 비율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를 능가한다. 인도에선 하루 33센트(약 33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극빈층으로 치는데, 이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극빈층으로 잡는 세계은행의 기준보다도 훨씬 낮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무려 84억달러를 들여 1500만t의 식량을 빈곤층에 지원했다.

인도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곡물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료품 수입에 물리던 관세를 폐지하고,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에 대한 식량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지앤 피에트로 세계식량계획 인도 담당자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식량안전망을 운영하는 나라”라며 “문제는 정부가 그 비용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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