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전쟁
“오성홍기 보내자” “설산사자기 사자”
중국 “성화 봉송국으로” 모금운동
유럽선 티베트 자유 상징 패션으로 티베트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의 맞대결도 열기를 뿜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터넷 사이트 ‘톈야’에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한 중국인의 ‘오성홍기 급구’ 호소가 떴다. 성화가 캔버라를 통과하는 24일 오성홍기를 들고 나가 성화를 지키겠다는 이 호소는 댓글이 20여 쪽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톈야를 중심으로 오성홍기를 사서 보내주자는 모금 운동이 번져나갔다. 광저우에 사는 한 누리꾼은 주변에서 모은 8만위안(약 1120만원)으로 오성홍기 1천여장을 만들어 기증했다. 26일과 27일 성화가 통과하는 일본과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도 오성홍기를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대전에 사는 중국인 유학생은 “유학생 500여명이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 성화를 지킬 계획인데, 손에 들 오성홍기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 호소문은 18일 오전까지 <중앙텔레비전>(CCTV) 사이트 윗부분에 붉은색 제목과 함께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톈야는 18일 현재 오성홍기 7천여장을 확보했다. 한 운영자는 한국 등의 중국인 유학생을 1만명으로 추산하면 3천여장이 모자란다며, 모금을 독려 중이다. 16일엔 오성홍기 560여장이 처음 비행기에 실려 이송됐다. 오성홍기를 수송하는 택배회사는 배달비용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메신저 대화명에 ‘하트 모양’과 ‘차이나’를 붙여 세계에 중국인의 애국심을 보여주자는 ‘러브 차이나’ 운동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엠에스엔(MSN)에서만 16일까지 300여만명의 누리꾼이 이 표시를 달았다고 <중앙텔레비전>이 전했다. 반면, 유럽에선 설산사자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주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설산사자기가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국기판매상들이 대만 등지에서 물량을 비행기편에 긴급 조달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배편을 이용했으나, 수요가 달리자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통신은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듯 이 깃발이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자유를 상징하는 패션으로 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moon@hani.co.kr
유럽선 티베트 자유 상징 패션으로 티베트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의 맞대결도 열기를 뿜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터넷 사이트 ‘톈야’에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한 중국인의 ‘오성홍기 급구’ 호소가 떴다. 성화가 캔버라를 통과하는 24일 오성홍기를 들고 나가 성화를 지키겠다는 이 호소는 댓글이 20여 쪽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톈야를 중심으로 오성홍기를 사서 보내주자는 모금 운동이 번져나갔다. 광저우에 사는 한 누리꾼은 주변에서 모은 8만위안(약 1120만원)으로 오성홍기 1천여장을 만들어 기증했다. 26일과 27일 성화가 통과하는 일본과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도 오성홍기를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대전에 사는 중국인 유학생은 “유학생 500여명이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 성화를 지킬 계획인데, 손에 들 오성홍기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 호소문은 18일 오전까지 <중앙텔레비전>(CCTV) 사이트 윗부분에 붉은색 제목과 함께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톈야는 18일 현재 오성홍기 7천여장을 확보했다. 한 운영자는 한국 등의 중국인 유학생을 1만명으로 추산하면 3천여장이 모자란다며, 모금을 독려 중이다. 16일엔 오성홍기 560여장이 처음 비행기에 실려 이송됐다. 오성홍기를 수송하는 택배회사는 배달비용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메신저 대화명에 ‘하트 모양’과 ‘차이나’를 붙여 세계에 중국인의 애국심을 보여주자는 ‘러브 차이나’ 운동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엠에스엔(MSN)에서만 16일까지 300여만명의 누리꾼이 이 표시를 달았다고 <중앙텔레비전>이 전했다. 반면, 유럽에선 설산사자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주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설산사자기가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국기판매상들이 대만 등지에서 물량을 비행기편에 긴급 조달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배편을 이용했으나, 수요가 달리자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통신은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듯 이 깃발이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자유를 상징하는 패션으로 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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