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롄잔
양안 ‘수뇌부 대화채널’ 열듯
후진타오와 관계개선 협의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중국과 대만의 고위급 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천수이볜 총통의 독립 노선으로 갈등을 빚었던 양쪽 관계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28일 열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은 29일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만나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5년 4월 제3차 국공합작의 막을 올린 이후 네번째다.
롄 명예주석은 이날 오전 차이쉰슝 정무위원 내정자, 쉬리더 전 행정원 부원장, 린펑정 국민당 부주석, 장샤오옌 의원 등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장빙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 내정자는 26일 롄 명예주석이 마잉주 차기 총통 정부와 중국의 대화 채널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롄 명예주석은 28일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난 데 이어, 29일엔 베이징 올림픽공원에서 후 주석과 함께 대만 조각가 양잉펑의 대형 청동조각 ‘수수’(경극 의상의 덧소매)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청동조각은 후 주석이 첫 국민당-공산당 회담에서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로, 롄 명예주석이 2006년 4월 중국에 선물로 보낸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당과 정부 차원에서 고위급 만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보아오포럼에서 샤오완창 차기 부총통이 후 주석과 만났다. 롄 명예주석에 이어 우보슝 국민당 주석도 6월 베이징을 방문해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대만 일간 <자유시보>가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기자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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