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자 9명 "애국주의 이성잃어…발전 저해할뿐"
통제불능시 중국 공산당에 부메랑될 가능성도 엄존
통제불능시 중국 공산당에 부메랑될 가능성도 엄존
티베트 사태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인들의 빗나간 민족주의가 식을 줄을 모른 채 과열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젊은이들의 맹목적 애국주의가 들불처럼 번져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있어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전국 대부분 대학의 기숙사에는 중국 대학생들이 걸어둔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있으며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앞에서는 젊은이들의 불매운동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는 27일 서울에서의 성화봉송 과정에서 국내 체류 중국인들이 가담한 친(親)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신변의 위험을 느끼기도 했다.
이 같은 과열현상은 '매국노 인육광풍'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앞서 네티즌들은 얼마 전 중국의 배신자를 찾는 이른바 '인육검색(人肉搜索)' 사이트를 가동해 미국 대학에서 일어난 친중 반중 시위의 중재자로 나선 중국 유학생 왕첸위안(王千源·20·여)을 집단공격하고 사생활 정보까지 폭로해버렸다.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 과정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위대에 맞서 일약 국민적 영웅이 된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여)은 까르푸 불매운동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매국노로 전락했다.
과열된 민족주의는 중국 정부의 묵인과 방조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들과 함께 티베트 사태의 원인을 달라이 라마에 전가하고 서방 언론의 보도를 편파적이며 왜곡된 보도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열기를 자발적인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높이 평가해 왔다. 특히 서울 봉송 행사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에 체류중인 중국인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등 해외의 외교공관에서 중국인들을 대량동원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26일 나가노(長野)현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나타난 중국인 유학생 5천여명은 주일 중국대사관측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고 동원된 인원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일본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중국 대륙의 학자들이 반(反)서방운동 및 애국주의 열풍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쑨원광(孫文廣) 산둥대 교수 등 9명의 중국 학자들은 "중국인의 애국주의 정서가 갈수록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수주의적인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은 결국 중국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젊은 학생들의 애국주의는 중국 정부가 정치학 이론과 교과서들에 대한 검열을 실시해 일방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왜곡된 애국주의는 중국인들이 국력이 신장되면서 자긍심은 늘어났지만 전체주의적이며 획일적인 교육 환경 아래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유를 보장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 시사평론가 딩왕(丁望)은 "중국의 젊은 층들도 전체주의적인 중국과 자유로운 서방의 시민사회, 정치제도, 언론공간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자유의 보장이 되지 않는 중국의 사회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젊은이의 빗나간 애국주의는 앞으로 더 과열돼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면 중국 정부에 부메랑이 돼 날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의 보급으로 언론과 인민을 통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공산당에 실망할 경우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인민들의 시위를 비롯해 집단 행동을 억제해온 중국 정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이성적 애국주의를 강조하며 경계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인민은 애국주의를 조용하고 이성적으로 표현되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민은 각 자의 분야에서 직분을 다해 종합적인 국력을 기르고 문제에 침착하게 대처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들과 함께 티베트 사태의 원인을 달라이 라마에 전가하고 서방 언론의 보도를 편파적이며 왜곡된 보도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열기를 자발적인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높이 평가해 왔다. 특히 서울 봉송 행사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에 체류중인 중국인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등 해외의 외교공관에서 중국인들을 대량동원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26일 나가노(長野)현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나타난 중국인 유학생 5천여명은 주일 중국대사관측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고 동원된 인원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일본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중국 대륙의 학자들이 반(反)서방운동 및 애국주의 열풍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쑨원광(孫文廣) 산둥대 교수 등 9명의 중국 학자들은 "중국인의 애국주의 정서가 갈수록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수주의적인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은 결국 중국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젊은 학생들의 애국주의는 중국 정부가 정치학 이론과 교과서들에 대한 검열을 실시해 일방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왜곡된 애국주의는 중국인들이 국력이 신장되면서 자긍심은 늘어났지만 전체주의적이며 획일적인 교육 환경 아래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유를 보장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 시사평론가 딩왕(丁望)은 "중국의 젊은 층들도 전체주의적인 중국과 자유로운 서방의 시민사회, 정치제도, 언론공간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자유의 보장이 되지 않는 중국의 사회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젊은이의 빗나간 애국주의는 앞으로 더 과열돼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면 중국 정부에 부메랑이 돼 날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의 보급으로 언론과 인민을 통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공산당에 실망할 경우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인민들의 시위를 비롯해 집단 행동을 억제해온 중국 정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이성적 애국주의를 강조하며 경계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인민은 애국주의를 조용하고 이성적으로 표현되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민은 각 자의 분야에서 직분을 다해 종합적인 국력을 기르고 문제에 침착하게 대처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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