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추방 발표에 “본때 보이자”
한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때 발생한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에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번지고 있다. 폭력을 행사한 중국 유학생을 추방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불만을 품은 누리꾼들이 유포하는 이들 메시지는 까르푸 불매운동을 통해 보여준 중국인들의 힘을 한국에도 보여줄 것을 부추긴다. ▶관련기사 14면
한국에서 공부한다는 한 중국인 유학생은 최근 중국 <군사망>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곤경에 처했다”며 “중국 동포들이 한국 상품 불매운동에 힘을 모아 한국 정부에 일격을 가하자”고 호소했다. 삽시간에 30개의 댓글이 붙은 이 글에는 200여명의 누리꾼이 지지를 표시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한국인들이 일방적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매도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 한국 기업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 물건을 사지 말고 한국인과 만나지도 말자” “까르푸 불매운동에 프랑스 정부가 굴복했으니 이번에도 본때를 보여주자” 등의 주장도 잇따랐다. “중국인들이 한국 같은 작은 나라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거나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부르자”며 한국을 비아냥대는 글들도 크게 늘었다.
중국 누리꾼들의 반한감정과 불매운동 움직임은 프랑스 업체 까르푸 불매운동에 비해선 강도가 낮고 확산 속도도 느리다. 일부 인터넷에선 한국에 대한 과격한 비난을 담은 글들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기자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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